계량컵 없이 냄비로 물 양 맞추기
자취방에 계량컵이 있는 집은 드물다. 그런데 냄비는 어느 집에나 있다. 냄비 지름만 한 번 재두면, 라면 물을 몇 cm 높이까지 채우면 되는지 계산으로 알 수 있다.
원리는 원기둥 부피
바닥이 평평하고 옆면이 곧은 냄비는 원기둥이다. 원기둥의 부피는 바닥 넓이에 높이를 곱한 값이다. 1cm³는 1ml니까, 바닥 넓이(cm²)를 알면 물 1cm 높이가 몇 ml인지 바로 나온다.
바닥 넓이는 반지름 × 반지름 × 3.14다. 지름 18cm 냄비라면 반지름이 9cm라서 9 × 9 × 3.14 ≈ 254cm². 이 냄비에 물을 1cm 채우면 약 254ml, 550ml를 넣으려면 550 ÷ 254 ≈ 2.2cm만 채우면 된다.
냄비 지름별 물 높이 표
냄비 안쪽 지름 기준이다. 자로 냄비 안쪽 벽에서 벽까지 재면 된다.
| 안쪽 지름 | 1cm당 약 | 500ml | 550ml | 600ml | 880ml |
|---|---|---|---|---|---|
| 14cm | 154ml | 3.2cm | 3.6cm | 3.9cm | 5.7cm |
| 16cm | 201ml | 2.5cm | 2.7cm | 3.0cm | 4.4cm |
| 18cm | 254ml | 2.0cm | 2.2cm | 2.4cm | 3.5cm |
| 20cm | 314ml | 1.6cm | 1.8cm | 1.9cm | 2.8cm |
| 22cm | 380ml | 1.3cm | 1.4cm | 1.6cm | 2.3cm |
표를 보면 재밌는 점이 있다. 냄비가 클수록 물 높이 차이가 작아진다. 22cm 냄비에서는 500ml와 600ml가 고작 3mm 차이다. 큰 냄비일수록 눈대중이 어려운 이유다. 라면 하나 끓일 땐 16~18cm 냄비가 물 양 맞추기에도 편하다.
실제로 써먹는 법
- 자주 쓰는 냄비 안쪽 지름을 한 번 잰다.
- 표에서 라면 물 양에 맞는 높이를 찾는다.
- 그 높이를 기억하기 쉬운 걸로 바꿔둔다. 예를 들어 냄비 안쪽 리벳(손잡이 고정 못)이나 무늬가 몇 cm쯤에 있는지 재두면, 다음부턴 "리벳 바로 아래" 같은 식으로 맞출 수 있다.
손가락 마디로 재는 사람도 있다. 다만 손가락 길이는 사람마다 다르니, 자기 손가락 한 마디가 몇 cm인지 한 번은 재봐야 정확하다.
주의할 점
-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냄비: 양은냄비나 웍처럼 벽이 비스듬하면 원기둥 계산보다 물이 조금 더 들어간다. 표 높이보다 살짝 낮게 채우는 게 맞다.
- 바닥이 둥근 냄비: 가장자리가 둥글게 말려 있으면 그만큼 부피가 줄어서, 표 높이보다 살짝 높게 채워야 한다.
- 재는 위치: 냄비 바닥 가운데에 자를 세워서 잰다. 냄비를 기울이면 높이가 달라진다.
제일 쉬운 방법은 생수병
계산이 귀찮다면 500ml 생수병 하나를 계량컵으로 쓰면 된다. 진라면이나 삼양라면처럼 500ml인 라면은 생수병 한 병이면 끝이고, 550ml라면 한 병에 10분의 1을 더하면 된다. 병에 유성펜으로 550ml 선을 한 번 그어두면 계속 쓸 수 있다.
이 계산을 머리에 넣었다면 라면 물 맞추기에서 시험해보자. 게임 속 냄비도 판마다 크기가 바뀌어서, 냄비 용량을 보고 비율로 계산하면 점수가 확 오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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